“대한민국에서 워킹맘으로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직장을 다니다가도 결혼하고 출산을 하고 나면 육아를 위해 일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에요. 제 경우도 마찬가지였어요. 하지만 출산 후 소일거리를 찾다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어요.”

김현미 베이비 주얼리 ‘까이유(www.Kaiu.co.kr)’ 대표는 미대를 졸업했다. 결혼 후에는 육아를 병행하며 평범한 주부로 삶을 살았다. 그녀는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스스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 그녀는 대학원 동기와 함께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창업 아이템은 ‘베이비 주얼리’ 였다.

두 아이의 엄마였던 그녀에게 유아를 위한 주얼리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미대 전공자인데다 금속 공예까지 취미로 섭렵한 그녀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베이비 주얼리를 만드는 즐거움에 빠졌다.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창업을 한 것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 모든 고객들에게 제품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창업 당시 베이비 주얼리를 아이템으로 하는 전문몰은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시행착오도 많았다.

김 대표는 “오픈 당시 어른들을 위한 주얼리는 많았지만 유아들을 위한 주얼리는 거의 없었다”며 “아이들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하면서 실제 착용했을 때도 불편하지 않게 하기 위해 실용성과 감성적인 부분도 많이 고려했다”고 말했다.

까이유의 디자인은 ‘모나지 않은 부드러움’을 추구한다. 아이들의 몸에 착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치지 않도록 곡선을 선호하면서도 미아 방지 기능을 위해 일정 두께를 유지해 전 제품에 전화번호와 이름 등을 새길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의 팔과 목 두께에 맞춰 가장 예쁘게 보일 수 있는 길이와 두께로 제품을 제작한다.

‘내 아이를 위한, 조카나 손자를 위한 마음의 선물’이라는 감성적인 콘셉트를 살려 탄생석도 맞춤형으로 넣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런 세심한 아이디어를 살려 까이유만의 베이비 주얼리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대표를 비롯한 40대 주부 직원들의 힘이 컸다.

김 대표는 “까이유는 주요 고객이 엄마들인 만큼 육아 경험이 많은 40대 주부 직원들이 함께 모여 조금 더 꼼꼼하게 제품을 만들고 눈높이 상담을 한다”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일을 하고 싶지만 선뜻 나서기 힘든 주부들이 함께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까이유는 창업 10년 만에 대표적인 베이비 주얼리 전문몰로 자리매김했다.

김 대표는 “베이비 주얼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기반으로 향후에는 아이와 부모 세대 등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패밀리 주얼리로 확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미니 인터뷰>

까이유의 김현미 대표는 창업 시장에 뛰어든 지 10년 차 베테랑이다. 김 대표는 디자인과 제작 등을 직접 하기 때문에 바쁜 일상을 보낸다. 주문 제작 방식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제품 하나하나에 고객의 취향과 마음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작게나마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일도 찾고 있다. 고객에게 받는 관심과 사랑을 사회적으로 돌려주고 싶어서다. 그녀는 다양한 사회 봉사단체에 기부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 까이유의 고객층은 젊은 주부가 많을 것 같다.

까이유의 제품은 아이가 돌을 맞이할 시점부터 7세 정도까지 많이 착용한다. 젊은 20~30대 주부들이 주로 구입하는 편이다. 돌이나 특별한 날 선물을 위해 삼촌이나 이모, 할머니, 할아버지 등이 구입을 하는 경우도 있다. 별도로 선물 코너를 만들어 추천을 하는 것도 그 이유다. 최근엔 아빠들의 가입도 점차 늘고 있다.

> 모바일 쇼핑몰도 운영 중이라고 들었다.

고객층이 젊고, 워킹맘들도 많다 보니 대부분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모바일 쇼핑몰을 통해고객들이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모바일 쇼핑몰에서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 정도 차지하는 편이다.

> 국내 사이트 외에 영어와 일본어 사이트는 언제 만들었나.

영문 사이트는 지난해 초, 일본어 사이트는 지난해 말 쯤 만들었다. 해외 고객을 염두에 두고 국내 시장보다 큰 시장으로 수요를 확대할 필요가 있었다. 카페24(www.cafe24.com)를 통해 번역이나 DB 이전 등이 가능해 국내 사이트에 이어 해외 버전 사이트를 쉽게 개설할 수 있었다. 내부 직원이 영어와 일어가 가능해 고객 지원을 어려움 없이 진행하고 있다.

> 창업을 하고 싶어하는 주부들에게 조언한다면.

나도 처음 창업했을 당시 모든 것이 어렵고 어려웠다. 감사하게도 주위에 재능 있는 지인들이 많아 그들과 함께 일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내가 잘 한 게 있다면 무슨 일이든 긍정적으로 보고 생각하려고 했던 일이다. 시도하기 두렵겠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기회는 없다. 무슨 일이든 늦지 않았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바란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